일기장(일기는 일기장에)

야채 사랑 🍃🤍

빨강 파프리카 2024. 11. 21. 07:00

남들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는 것중 하나가 꽃사진을 많이 찍어댈 때라고 하지만 문득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훅~늙어버린 모습이 당황스러울 때.

그리고 또 하나 안먹는 반찬이 좋아질 때.

 

편식을 하는듯 안하는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편식왕에 인스턴트 매니아.

갈비반찬보다 치킨너겟 좋아하고 멸치는 아무리 맛있어도 입에 안대고.

예전에는 야채를 싫어한다 생각했는데 가만보니 나는 야채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샐러드처럼 생야채보다는 야채는 그저 굽고,찌고,볶은 숨 죽은 야채는 잘 먹는단 사실.

 

생당근 절대 안먹지만 사실 유일하게 익힌 당근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아주 잘게 다지거나 아주 가늘게 채썰어서 간 잘해서 볶은 당근은 먹기도 하고.

아마도 유일하게 불에 조리하진 않은 야채로는 김치만 먹는듯.

 

하여튼 여전히 인스턴트 음식도 너무 좋아하지만 불에 데치고, 굽고, 찌고,볶은 야채반찬들도 요즘 너무  잘 먹는단 사실.

하지만 백가지 나물반찬만으로는 안되고 반드시 고기종류나 인스턴트라도 무언가의 살로 만들어진 치킨너겟이나 햄이나 하다못해 참치캔이라도 있어야하긴 하지만..

무청 시래기 된장 조림.

이거 내 최애야채 반찬중 하나.

된장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야채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맛있어.

 

 

 

 

건강에 좋은거보다 음식은 맛있는게 우선인 나에게 멸치볶음은 절대 안먹는 반찬이었는데 몇년전부터는 멸치볶음을 먹고있는.

심지어 요즘에는 많이 먹고있는 내 자신은 정말 놀랍다.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니 최고지 뭐.

하여튼 내 인생에서 반찬으로 터닝포인트를 찍은 멸치볶음.

 

 

 

 

생각해보면 깻잎은 유일하게 예전에도 좋아했던 야채.

쌈 싸먹는 것도 좋아하고 깻잎으로 고추가루 들어간 빨간 반찬이나 간장으로 만든 반찬 둘다 좋아하는데 아마도 깻잎은 숨도 금방 죽거니와 워낙 얇아서 식감이랄게 없어서 그랬는지 유일하게 예전부터 잘 먹던 몇 안되는 야채.

그나저나 깻잎이 비싸지기전에 동네 마트에서 싸게팔던 깻잎을 잔뜩 사서 절여두었던 깻잎장은 깻잎을 얼마나 많이 산건지 먹어도 먹어도 화수분처럼 계속 뿜어져나오는것 마냥 줄지가 않는다.

 

나야 좋지 뭐.

김냉안에 한참전부터 있던 무장아찌가 생각났다.

요즘 먹어도 맛있으려나.

 

하여튼 뒤늦은 야채 사랑.

고기는 올랐다는 느낌이 별로 없는데 야채가격이 너무 올라서 그런가

더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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